지은이 : 에드몽 로스탕 Edmond Rostang
옮긴이 : 이상해
페이지 : B6 견장정 / 252면
출판사 : 열린책들
최고의 시인이자 무적의 검사, 하지만 흉물스러운 코 때문에 연인은 될 수 없는 남자!
『시라노』는 17세기 프랑스의 실존 인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모티브로 한 5막 운문 희곡이다. 자유분방한 철학자이자 뛰어난 풍자 작가이며 당대 최고의 검술가였던 그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 <달타냥>의 모델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문무의 재능을 겸비한 호쾌한 귀족 시라노는 자신의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사촌 록산을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지만, 기형적으로 생긴 거대한 코를 가진 추남인 자신은 사랑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감정을 전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록산은 시라노의 부대에 배속된 젊은 귀족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지고, 시라노는 이 젊은이를 대신해 열정적인 연애편지를 쓰게 된다. 에드몽 로스탕은 이 호방한 귀족에게 기형적으로 거대한 코라는 외적 장애물을 설치함으로써 백마 탄 왕자류의 이상적인 연인상을 파괴하는 한편 헌신적인 외사랑의 전형을 창출해 내었다. 또한 작품에 스며 있는 명랑하며 감상적인 영웅주의와 감미로운 연애 감정, 그리고 기발하며 화려한 시구(詩句)들은 오늘날에도 이 작품을 세계적 명작으로 평가 받게 한다.
지은이 에드몽 로스탕
1868년 프랑스 마르세유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파리 대학교에서 법률을 공부하였으나, 극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여러 편의 습작을 시도한다. 시인인 로즈몽 제라르와 결혼 후, 1890년 시집 『심심풀이Les Musardises』를 자비 출판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894년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된 『로마네스크Les Romanesques』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897년 당대의 명배우 코클랭이 주연을 맞아 무대에 올린 『시라노』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불후(不朽)의 문명을 확립하였다. 당시 『시라노Cyrano de Bergerac』는 1897년 12월 28일 초연을 시작으로 무려 500회 연속 공연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에도 나폴레옹의 후계자를 다룬 『새끼 독수리L'Aiglon』(1900), 동물들을 등장인물로 삼은 『샹트클레르Chantecler』(1910) 등의 작품을 쓰지만 『시라노』만한 인기를 누리지는 못한다. 이후 로스탕은 서른세 살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으나, 몸이 허약해 시골에서 요양 생활을 하다 1918년 파리에서 사망했다.
옮긴이 이상해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릴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미셸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아멜리 노통브의 『머큐리』, 알베르 베갱의 『낭만적 영혼과 꿈』, 알랭 로브그리예의 『되풀이』, 크리스토프 바타유의 『지옥 만세』,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 프랭』, 가오싱젠의 『영혼의 산』, 산샤의 『바둑 두는 여자』, 『여황 측천무후』 등이 있다. 『여황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 문화 대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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